"아이 폭력행위, 이해할 것 같다"

2016-06-16 10:29:11 게재

서울 문래Wee센터 역할심리극으로 자녀와 소통

서울 문래Wee센터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학부모를 대상으로 추진 중인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주목을 끌고 있다. 5월 31일부터 올해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진행하는 '역할심리극을 통한 변화'는 집단상담을 통한 학부모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할심리극 도입부는 가족 내에서 느꼈던 감정 표현을 통해 친밀감과 응집력을 경험하도록 했다. 중반부에 들어서자 일부 참여자들은 눈물을 흘렸고, 가정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심리극을 활용한 자녀관계 탐색시간을 보냈다. 프로그램을 통해 감정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부모들은 스스로 감정을 정화하고, 자녀 관계에서 문제 원인을 이해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심리극에 참여한 한 부모는 "폭력을 가한 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래Wee센터는 7월 중에 역할심리극에 참여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청소년기 자녀이해를 위한 부모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녀에 대한 이해를 통해 부모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안종인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역할 심리극 등 학부모를 위한 맞춤형 현장교육으로, 자녀의 충동성 및 부정적 감정 조절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자녀들은 부모의 긍적적인 역할로 스트레스를 줄여 학교생활 적응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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