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역
[서울] “아버지께 사랑한다고 말해보세요.”
“꼭 해야 하나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이 어려웠나요?”
“그럼요.”
7월 28일, 서울 도봉구 도봉숲속마을에서 열린 가족힐링캠프 현장. 처음에는 안는 것도 어색해서 손만 잡고 있던 아버지와 아들이 사랑한다고 말하며 서로를 꼭 안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가족들도 앞으로 나와 부자의 어깨를 감쌌다.
캠프를 이끈 마인드온심리연구소 배지석 소장은 “사랑한다는 말을 머뭇거리는 것을 ‘날 거부하는구나.’라고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기다려 달라.”며 “남들 다하는 이야기가 우리 아이에겐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디언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이 시간을 빨리빨리 보내려고 하지 말고 더 단단하게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7월 28일, 서울 도봉구 도봉숲속마을에서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과 부모들이 모인 가운데 가족힐링캠프가 열렸다. |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과 부모간의 감성적인 소통을 통해 힐링과 가족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가족 힐링캠프 ‘우리 가족이야기’가 28일 도봉숲속마을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주최하는 가족 힐링캠프는 ‘문화예술로 마음을 여는 학교폭력 치유 공동 캠페인’ 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 연극치료와 함께 학교폭력 예방 심리극 ‘유령친구’를 관람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 함께 한 한기봉 문체부 홍보콘텐츠기획관은 "청소년 연극치료 캠프는 연극적 행위로 자기 안에 있는 것들을 언어와 동작으로 표현해보고, 서로 상대방의 입장이 돼보면서 새로운 자아를 느껴보는 효과가 있다.”며 “부모와 자녀가 집에 함께 있으며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기회에 서로의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에는 학교폭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과 부모 총 15가족(30명)이 참석했다. 문화체험, 상담치유, 공연관람 등 3가지 프로그램이 운영됐는데 먼저 도봉숲속마을 캠프장에서 문화 체험과 상담치유 프로그램 시간을 가졌다.
한기봉 문체부 홍보콘텐츠기획관이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
첫 시간에는 가족과 호흡을 맞춰 뛰는 줄넘기를 했다. 허리가 아프지만 허리를 잡고 아이와 함께 줄넘기를 하는 부모님도 계셨고 잘 못 뛰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는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프로그램 시작과 끝에 줄넘기 횟수를 체크해 가장 많은 발전을 보인 가족에게는 줄넘기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줄넘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청예단 마세근 연구원은 “가족 간의 스킨십이 잦을수록 사이가 가까워질 수 있고 소통에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줄넘기 프로그램은 이번 힐링캠프의 숨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며 가족 간의 스킨십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캠프가 일회성에 그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 번이라도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어른들이 학교폭력 근절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한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스킨십이 있는 줄넘기를 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있다. |
존 고다드의 127가지 꿈 목록을 보여주고 있다.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사소해 보이는 목록들까지 보인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에게도 꿈을 이룰 수 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이어 ‘그땐 그랬지’라는 제목의 북아트와 블라인드 북을 제작하는 시간도 가졌다. 부모님이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고민과 그 고민을 해결했던 방법 및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고민,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응원·칭찬의 말, 아이들이 미래에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담아 북아트를 제작하는 시간이다.
‘3·7·21’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블라인드 북은 ‘작심삼일이 7번이면 21일이 되고 21일은 어떠한 것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라는 의미를 담아 제작됐다. 부모와 아이가 각각 실천할 3가지 항목을 선택한 후 블라인드 북에 담아 집에서 낭독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힐링드라마’ 시간에는 간단한 신체 활동과 함께 가족 간에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부모와 아이가 검지로 수수깡을 마주대고 부러지거나 떨어지지 않게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일방적으로 포기해버리면 관계의 흐름이 끊어지고 일방적으로 다가가면 수수깡이 부러져 버리므로 서로를 기다려주고 배려하라는 의미가 담긴 활동이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북아트를 제작하는 모습(위). 블라인드 북에 선택해 넣은 실천 항목들(아래). |
도봉숲속마을 캠프장에서 프로그램을 모두 마친 뒤에는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로 이동해 학교폭력 예방을 주제로 한 감성 뮤지컬 ‘유령친구’를 관람했다. ‘유령친구’는 일찍 돌아가신 베트남인 엄마와 생선가게를 하는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왕따 봉구의 이야기로 학교 폭력과 자살 예방, 우정과 부모님의 사랑과 용서룰 담은 연극이다.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가슴 따뜻한 연극에 부모와 아이들 모두 깊이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힐링캠프에 참여한 정가은(가명·16세) 양은 “친구들이 은근히 무시할 때 눌러버리고 싶고 기분도 많이 나빴다.”며 “가장 가까이 계시는 분이 부모님이지만, 학교 생활을 모두 털어놓기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캠프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캠페인에 괜한 힘들이지 말고 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며 솔직한 의견을 말했다.
정 양의 아버지(44세)는 “힐링드라마 시간을 통해 아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떤 배려를 해줘야 하는지 알게됐다.”며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 가족 간의 사랑과 배려가 아닐까 싶다. 아이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마인드온 심리연구소 배지석 소장이 ‘힐링 드라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 간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
안지혜(가명·15세)은 “아이들이 내게 종이나 잡지 표지를 던진 적이 있는데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기분은 좋지 않았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마음이 아플 수도 있겠다 싶어 말씀드려도 되냐고 물어본 뒤 털어놓았다.”며 “혼자 숨기지 않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안 양은 이어 “다른 힐링캠프들도 다녀봤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은 가족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고, 부모님에 대한 믿음도 더 커졌다.”며 “그동안 몰랐던 부모님의 마음을 알게돼 울기도 했던 힐링드라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안 양은 그러면서 “학교폭력은 가해자가 변해야 해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가해자의 장난이 마음 약한 아이들에게는 괴로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서로가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제법 어른스러운 이야기를 전했다.
학교폭력 예방을 주제로 한 감성 뮤지컬 ‘유령친구’. 지금까지 약 2만여 명이 관람했다. |
필자 또한 고등학생인지라 이 학생의 진솔한 이야기가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지난 5월 용인대학교에서 열린 ‘청소년 연극치료 캠프(문화체육관광부 주최)’에서는 가해자 학생들을, 이번 가족 힐링캠프에서는 그 반대 입장인 피해자 학생을 만나봤다. 가해자와 피해자이기 이전에 모두가 평범한 학생이었고,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상대인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항상 학교생활을 함께 하고 있는 선생님의 관심이 좀더 절실하다는 이들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정부가 학교폭력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학교폭력을 뿌리뽑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그저 보여주기기 위한 활동에 그치고 있는 건 아닌지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무엇보다 학생들 눈높이에서 그들의 말에 좀더 귀를 기울이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극단 ‘단잠’에 제작을 의뢰해 제작한 학교폭력 예방 뮤지컬 ‘유령친구’는 왕따와 학교폭력 문제를 다른 작품으로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학교로 찾아가는 공연(총 12회)을 완료하고, 여름 방학기간 중에는 대학로 문화 공간 엘림홀(서울 종로구 동숭동 195-6)에서 공연이 진행(7월 24일∼8월 25일)된다.
정책기자 정혜윤(고등학생) hyeyunjung@naver.com
이전다음기사 영역
지금 이 뉴스
- 정책뉴스 한-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포괄적 협력 강화키로 윤석열 대통령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기점으로 정치, 국방, 외교, 경제, 금융, 사회, 문화는 물론, 기후변화와 환경 이슈까지 망라한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번 훈 마넷 총리의 방한은 2014년 훈센 총리 방한 이후 10년 만에 이뤄진 것이며, 지난해 8월 마넷 총리 취임 이후 이뤄진 첫 한국 방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환경과 같은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1997년 재수교 후 비약적인 관계 발전을 이뤄왔다며 양국 간 교역은 20배 증가했고, 인적 교류도 150배 늘었으며 한국은 제2위 투자국이 됐다고 했다. 마넷 총리는 캄보디아의 경제성장과 발전은 한국의 기여와 분리할 수 없다며 한국과의 굳건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편, 앞으로 양자적, 다자적 차원에서 양국 관례를 심화·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1997년 양국 재수교 이후 제반 분야에서의 관계 발전을 평가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에 대한 확신에 기반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행정부 및 입법부 간 교류 확대, 한-캄 공동위원회 정례화, 국제 평화·안보 증진을 위한 평화유지활동 협력 확대, 마약밀수·인신매매 등 초국경 범죄 대응 협력 강화 등 정치·안보·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한-캄 자유무역협정(FTA), 한-아세안 FTA 등 경제협력 메커니즘을 활용한 무역 촉진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지식재산 분야 협력 강화와 한-캄보디아 특별경제구역 설립 가능성 모색 등 경제·금융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기업에 우호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개발위원회 간 정례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사회·문화·환경 분야에서는 앙코르와트 복원 사업 추진 등 문화유산 보존과 복원에 협력하기로 하고, 양국 국민 상호 보호 강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양국은 또, 교통, 물관리 및 보건위생, 교육, 농촌개발 등 4대 핵심분야 개발협력을 강화하고, 한-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사업 이행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한-캄보디아 우정의 다리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도심의 2개 강을 동서로 가로질러 연결하는 2개 교량과 접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우리나라가 차관을 제공하며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캄보디아에 제공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의 규모를 15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증액하고, 공여 기간도 20222026년에서 20222030년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캄보디아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캄보디아는 북한이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넷 총리는 올해부터 우리나라가 캄보디아의 지뢰 제거 사업 4단계 지원 프로젝트에 돌입하는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투자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지식재산분야 심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마약류 단속에 대한 상호협력 강화 의향서 등 6건의 협력문서에 서명했다.
- 카드뉴스 꽃이야? 마약이야? 헷갈리는 양귀비 구별법 개화기-수확기를 맞은 양귀비로 인해관련 신고가 늘어나고 있습니다.소량일지라도 마약류를 재배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입니다.헷갈리는 양귀비 구별법, 함께 알아볼까요?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기간(24.3.1.~7.31.)을 지정하여양귀비·대마 밀경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는데요,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용도는 너무나 다른 양귀비! 마약류 양귀비와 관상용 양귀비의 차이점에 대해 함께 알아볼까요? 마약류 양귀비는 Ⅴ 열매가 동그란 형태 Ⅴ 꽃잎에 검은 반점이 크고 뚜렷함 Ⅴ 줄기에 털이 없음 소량일지라도 마약류를 재배하는 것은엄연한 불법이며, 이를 어길 시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국민의 일상,경찰이 지키겠습니다.
- 건강 나트륨·당류 줄인 가정 간편식 요리 ② 토마토 해물누룽지탕 나트륨·당류 줄인 가정 간편식 활용 요리 토마토 해물누룽지탕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 사진 장동언 기상청 차장, 경기 남부 재해위험지역 현장 방문 장동언 기상청 차장이 여름철 방재기상업무에 돌입함에 따라 16일 수도권기상청 관계자와 함께 안산시 재해위험지역 인근 관측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장동언 기상청 차장이 여름철 방재기상업무에 돌입함에 따라 16일 수도권기상청 관계자와 함께 안성시 재해위험지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식품안전의 날, 스마트해진 해썹(HACCP)을 만나다 얼마 전 재밌는 뉴스를 접했다. 독일인들이 우리나라 삼계탕을 먹게 된단다. 지난해 EU(유럽연합)에 열처리 가금육 수출이 허용돼, 며칠 전 첫 수출 기념행사를 가진 걸 들었다.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 닭을 먹는다! 이거 꽤 어울리는 이야기 아닌가. 그렇지만 이 수출이 허용되기까지 근 30여 년이 걸렸다. 향후 EU 회원국으로 닭고기 수출이 확대되면, 수출액은 두 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K-푸드의 강한 힘을 새삼 실감한다. 또 그럴수록 중요한 건, 식품안전 아닐까. 5월 14일은 식품안전의 날이다.또 7일부터 21일은 식품안전주간이다.식약처에서는 이를 기념해 행사를 열고 있다. 식품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광장. 소비기한이 적힌 시판 제품들. 내가 요즘 식품안전에 더 관심이 생긴 건, 두 가지 때문이다. 지난달,갑자기 둘째 아이가 복통으로 응급실에 갔었다. 물론 음식이 이유는 아니었지만, 이후 식품안전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 다른 하나는 큰아이가 요리를 자주 하게 됐기 때문이다. 아이는 늘 본토 맛을 제대로 내야 한다며 각국 소스와 재료를 구해왔다. 내 나름 여러 음식을 먹고 만들어봤지만, 외국에서 수입한잘 모르는 재료의 향과 맛으로 신선도를 판별하기는 어려웠다. 겨우 보관 방법이나 소비기한을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가끔은 이래도 괜찮나 싶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시가 된 제품들. 그래서 서울광장에서 열린행사장(5월 13~14일)을 찾았다. 제23회 식품안전의 날 행사는 신기술 적용 식품관, 안심패밀리관, 디지털 식품안전홍보관, 국민안심 정책홍보관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 내가 더 관심을 둔 건, 스마트 해썹(HACCP)과 해외 수입식품의 안전이었다. 행사는 식생활과 식품안전 등에 관한 다양한 체험과 퀴즈를 진행해 열기를 더했다. 더운 날씨에도 사람들은 줄을 이었다. 나 역시 강렬한 태양 아래 피부가 익어 갔지만, 흥미로워 자리를 뜰 수 없었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 나트륨은 짠 음식에만 들어 있을까요? 내가 경력 몇년 차인데, 잘 알지. X(아니다)!네, 정답입니다! 나트륨은 면, 빵 등에도 들어가 있는데짜지는 않아도 함량이 높죠. 한 여성이 자신있게 외쳤다. 이벤트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앞사람 문제도 어깨너머로 함께 맞추고 있었다. 구경하던 나도 자연스레 나트륨에 관해 알게 됐다. 쇳가루 공정 자동화 센서. 스마트 해썹(HACCP) 예전에는 기록일지 데이터를 손으로 작성했잖아요.스마트 해썹(HACCP)은 자동으로 기록하고 중요관리점, 주요 공정의 모니터링, 데이터수집 관리 분석을 하는 실시간 종합 관리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마트 해썹 부스를 찾았다. 쇳가루 공정 자동화 센서가 보였다. 이 센서는 고춧가루에서 쇳가루를 제거해주는 기기에 부착돼 있다. 담당자가 기기를 작동하자 자석이 붙은 부품이 돌아가며 쇳가루를 골라냈다. 담당자는 스마트 해썹을 이용하면 자력 측정은 물론 자석봉 청소가 자동으로 돼 위생에도 좋고 위험한 청소도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 포충센서. 센서에서 기록된 값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된다. 스마트 포충센서도 효율적으로 보였다. 포충 수를 실시간으로 카운팅해주는 센서다. 담당자는 일일이 사람 손으로 포충 수를 확인하고 기록하는 게 아니라 바로 상태를 알려줘 실시간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특히 떡가루, 견과류 공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했다. 잔류염소 측정센서. 세척 과정을 거친 물의 염소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잔류염소 측정센서는 식품을 세척한 뒤 염소 잔류량을 자동 관리 및 기록해준다. 이전에는 육안으로 판별하고 수기로 기록했지만, 휴대용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위변조가 없이 정확하다. 시판 및 제품 자동판별 센서. 금속검출 공정에서 자동 판별하도록 한다. 처음에는 스마트 해썹이단지 생산자에게 필요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렇지만 결국 소비자를 위한 일 아닐까. 스마트 해썹의 정확한위생 관리와 신속한 모니터링은식품안전과 품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수입식품정보마루및 해외직구 식품올바로 대한민국이 세 번 체크한 수입식품. 수입 전, 통관,유통. 수입수산물 안전관리 부스에서 열린 참치 해체쇼를 한 시민이 보고 있다. 행사장에는 수입식품정보마루, 해외직구 식품 올바로에 관한 부스도 있었다. 수입식품정보마루는 국민이 안심하고 수입식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수입식품 조회 및 부적합 등 수입식품 안전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서는 직구하려는 제품이 위해 제품이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식약처는 올해 해외직구 식품에 대한 구매 검사 확대 및 수입 유통식품 방사능 검사장비를 보강했다. 2020년도 1630건이었던 구매 검사 건수는 2024년 3400건으로 확대됐다. 한 시민이 푸드 QR을 체험해보고 있다. 식품안전의 날을 맞아 열린 행사는 일상생활 속 식품에 관련한 정책을 쉽게 알려줘 매우 유익했다. 더욱이 이벤트와 체험이 많아 즐거웠다. 난 무려 2시간 반 동안 식품안전에 관해 둘러봤다. 생각보다 많은 식품 관련 제도와 정보가 있어 놀랐고 4차 산업 기술과 결합해편리해져반가웠다. 식품이력추적관리제도로 식품 이력을 조회해볼 수 있다. 점점 더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식품에 대해 더 큰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 다행스럽다면 이를 확인하는 제도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다.담당자는 물론소비자, 생산자 모두 제도를 잘 활용해 일상 속 식품안전과 건강에 만전을 기하면좋겠다. 더해 세계에서 식품안전하면 K-푸드부터 떠올렸으면 좋겠다. 수입식품 정보마루 : https://impfood.mfds.go.kr/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 https://www.foodsafetykorea.go.kr/portal/fooddanger/foodDirectImportView.do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 숏폼 5월 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때 이걸 꼭 들고 가야 한다고? 5월 20일부터 건강보험 자격 도용이나부정수급 등을 막기 위해 병의원이나약국 등 요양기관은 환자가 찾아오면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전 신분증 등으로본인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